거품 논란 딛고 일어서는 바이오…"수출·전문성 주목해야"

입력 2018-05-29 14:35  



거품 논란과 회계 이슈 등으로 주춤했던 바이오 종목들이 5월 들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성이 큰 만큼 제약·바이오 관련 업체들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오후 2시 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 대비 2000원(0.74%) 오른 27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500원(1.28%) 오른 43만4500원, 한미약품은 9000원(1.84%) 오른 49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이 1~2%대 상승 중이며 에이치엘비와 메디톡스는 4~6% 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 종목들의 상승세는 5월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셀트리온은 지난 8일 23만6000원으로 기록한 이래 꾸준히 상승, 28일까지 1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도 각각 19%, 10% 넘게 올랐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8.9%, 신라젠은 22.5%, 에이치엘비와 메디톡스는 각각 37.5%와 12.1% 상승했다.

◆점유율 늘어나는 바이오 의약품…지속성장 전망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 유래 물질인 단백질, 유전자, 세포 등을 이용한 의약품으로, 36년전 인슐린 출시로 시작된 상대적으로 새로운 분야다. 화학의약품에 비해 그 역사가 월등히 짧아 기술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바이오의약품은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중 8개를 차지하는 등 이미 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2016년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의 합계 매출은 825억9000만달러인데 이 중 바이오의약품의 매출은 665억4000만달러로, 80.6%에 달한다.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의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270억 달러(비중 22.2%)에서 2020년 2780억 달러(34.1%)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합성의약품의 신약 출시가 줄고 있고 개발·생산 비용 투자로 인해 바이오의약품의 약가 자체가 합성의약품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만료가 2015~2020년에 몰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매출도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한 효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개발비용 및 기간을 절감해 가격이 낮다는 경쟁력이 있다"며 "각국 정부의 의료복지 혜택의 확대와 의료비 재정부담 축소, 환자의 접근성 개선 등을 이유로 바이오시밀러의 사용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세대(호르몬·인슐린·백신 등), 2세대(항체의약품 등) 바이오의약품을 거쳐 3세대 바이오의약품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시가와 세포주의 종류 등에 따라 1세대와 2세대로 구분하기도 한다"며 "지난 10년여간 2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불리는 항체치료제가 바이오의약품 성장을 주도했는데, ADC(항체·약물 접합), 세포치료제, RNA(리보핵산) 기반 치료제 등이 등장하면서 향후 새로운 계열의 바이오의약품이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경쟁 심화·낮은 성공가능성…돌파구는 '수출'과 '전문성'

다만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의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 현상이 여전해 수출을 통한 성장이 기대되는 전문 의약품 개발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규제 개혁으로 인해 중소형·영세 제약사는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생동 시험이나 초기투자가 필요한 품질관리(GMP)수준의 공장 없이 원하는 신제품 허가가 가능하다"며 "300개 업체 미만으로 유지되던 완제의약품 생산 업체수는 2015년 전년 대비 19% 증가한 365개에 도달했고 2016년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억원 미만을 생산하는 영세 업체 증가 수준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돌파구는 수출에 있다"며 "의약품 수출액은 2007년 최초로 10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이후 9년만인 지난 2016년 3배 수준인 3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원료의약품 수출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완제의약품이 수출 비중의 54.8%를 차지하고 있다.

김미현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신약개발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회사의 전문성과 제품라인업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각광받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이라는 것만으로 해당 기업의 전망이 밝다고는 볼 수 없고, 오히려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일수록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향후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기초체력이 튼튼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종목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신약 개발의 특성상 제약·바이오기업은 성공과 실패를 겪을 수 밖에 없고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이 얼마나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성공 확률을 높여나가냐에 있을 것"이라며 "이미 제품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구축해 해당 질환군에서 강력한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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